알카사르 데 세고비아(Alcázar de Segovia)는 세고비아 구시가 서쪽 끝의 좁은 바위 절벽 위, 에레스마 계곡과 클라모레스 계곡이 만나는 지점 위에 우뚝 솟아 있습니다. 그 위치가 너무나 극적이어서 이 성은 종대한 돌배의 뱃머리에 비유되곤 합니다. 1120년, 기독교가 도시를 정복한 지 수십 년 후에 처음 기록된 이 성은 로마 시대 기초 위에 세워졌으며, 카스티야 왕과 왕비들이 가장 사랑한 거처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. 수세기에 걸친 왕실 건축으로 슬레이트 첨탑이 늘어선 실루엣이 완성되었습니다.
이곳에서 역사가 만들어졌습니다. 1474년 12월 13일, 엔리케 4세 국왕의 사망 소식이 세고비아에 전해지자 이사벨라는 알카사르 데 세고비아 성벽 안으로 피신하여 카스티야 여왕으로 선포되었습니다. 이는 스페인 통일의 서막이었으며, 20년 안에 콜럼버스의 항해로 이어졌습니다. 1764년, 이 성은 유럽 최고의 사관학교 중 하나인 왕립 포병 학교로서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. 1862년 화재로 화려한 천장이 많이 소실된 후 내부는 정성스럽게 복원되었으며, 오늘날 이 성은 박물관과 육군 총사령부 기록보관소를 소장하고 있습니다.
이 실루엣이 낯익게 느껴진다면 이유가 있습니다. 이 성의 윤곽은 디즈니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(1937)에 나오는 독한 여왕의 성에 영감을 주었으며, 디즈니의 후기 동화 성들 뒤에 있는 유럽 성들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됩니다. 관람 코스에는 국왕의 접견실(갤리선 방(거꾸로 된 배 모양 천장), 옥좌의 방, 왕실 아파트), 무기고 박물관이 포함되며, 완전 입장권(Complete ticket)의 경우 후안 2세 탑의 152계단 나선형 계단을 올라 세고비아 대성당, 수로가 지나는 구시가, 카스티야 고원이 펼쳐지는 전망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.